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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Flipped Lap

[로꾸꺼연구소] #25 수업탐구공동체 1차 모임

[로꾸꺼연구소]

#25 수업탐구공동체 1차 모임



20170407



올해로 벌써 학습공동체 3년차가 되었다. 교실 현장에서 수업하는 선생님들이 중심이 되어 교육을 움직이기 시작한 2015년부터 오늘까지 참으로 빠른 변화다. 아래에서 위로 진행하는 변화의 흐름은 이제 교육의 대세가 되었다. 선생님들의 실제적인 궁금증과 고민들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모이는 이 자리는 강제성이라고는 1%로 없다. 우리의 이런 모임을 응원해주는 경상북도교육청의 순수한(?) 지원금 덕분에 좋은 장소를 마련하고 좋은 차를 마시며 수업을 나눈다.


모임을 시작한 주제는 <거꾸로교실>이었다. 교사의 주도권을 학생에게 넘기고 학생 스스로 배움을 즐길 수 있게 하는 수업이다. 각자의 수업 운영 방식에 큰 변화를 준 핵심적인 생각이었다. 그렇게 수업을 해오면서 거꾸로교실이라는 틀 속에 어떤 것들로 채울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지금 내 거꾸로교실을 채우는 주제는 <질문>이다. 학생들이 질문을 편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시작점,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보는 연습, 다양한 질문들에 대한 나만의 생각, 좋은 질문을 찾아가는 경험 등.


<질문이 있는 거꾸로교실>로 내 수업의 중심이 잡혀갔다. 학생들은 배움을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더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다. 그에 대한 답을 찾아보기 위해 올해도 학습공동체에서 깊게 파고 들어갈 수 있는 책을 골랐다.  "완벽한 공부법(고영성.신영준)" 공부에 대한 다양한 이론과 사례들을 저자가 한 권에 밀도있게 연결하고 구성한 책이다. 이 책의 작가가 다양한 자료와 정보를 연결하는 과정이 참으로 멋지다. 창조는 모방이다. 이미 있는 것들 사이에서 의미를 찾고 연결하는 능력 그것이 바로 창의력이 아닐까.



슬로리딩

올 해는 공부법에 대한 연구와 함께 새로운 주제를 시작했다. <슬로리딩>에 대해 접하게 된 것은 지난해 여름이었다. 전국에서 정말 다양한 선생님들이 수업을 연구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수업을 접근한다. 나는 그 중에서 국어를 공부하는 방법으로 슬로리딩은 정말 탁월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은 단 한 권의 책을 두고 과연 몇 번 읽었을까? 한 번 읽는 동안 그 책을 곱씹어볼 기회가 있었을까? 책에 담겨있는 다양한 맥락과 감정과 사건들에 얼마나 깊게 다가갔을까?






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주었던 책은 "웹 진화론(우메다 모치오, 2006)"이었다. 아이폰에 열광하며 IT기기에 흠뻑 빠져들 무렵, 수업과 연결하고 싶었다. 그러다가 도서관 책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앞으로 정보화사회에서 이어질 대변화의 중심 키워드들을 담고 있었다. 이 책이 출판된 2006년에서 미래를 바라본 작가는 내가 살고 있는 이 시점을 너무나도 정확하게 적었다. 마치 예언서 같았다. 이 책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으로 나는 블로거 활동을 바로 시작하게 되었다.


"이 쪽 세상과 저 쪽 세상"


지금은 이 책의 내용이 큰 충격을 주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웹 2.0의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관점은 정말 엄청났다. 실리콘벨리에서 새로운 변화를 감당하며 새 인생을 시작한 작가의 통찰력이 부러웠다.(실리콘벨리로 당장이라도 날아가면 나도 그런 통찰력이 생긴다고 착각도 했다.) 내가 교사이지만 교사이기 때문에 새로운 세상을 빨리 이해하고 준비해야 한다.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려면 내가 비전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내 인생을 바꾼 경험의 시작은 <책>이었다. 아이들의 인생을 바꾸어줄 강력한 무기는 수업을 잘 하는 교사. 좋은 수업 방식. 좋은 교육과정일까? 그것보다 더 간단하면서도 쉬운 방법이 이미 역사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독서>가 아닐까?


우리는 웹2.0을 넘어서 3.0을 달리고 있고, 앞으로 다가올 세상에서 살아가야할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이지 않을까? 내가 그러했듯 한 권의 책을 깊게 읽을 수 있다면,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학생들이 도움을 받아서 읽어본다면 엄청난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