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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Flipped Lap

[로꾸꺼연구소] #22 "배움의 공간 프로젝트" 2/3부

[로꾸꺼연구소] #22

"배움의 공간 프로젝트" 2/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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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공간 프로젝트" 1차 OT모임에 참석!


서울로 올라와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해주시는 <The Idea Group>의 본부가 있는 가로수길로 향했다. 프로젝트를 하면 새로운 영역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진다. 이러한 기회가 새로운 자극도 되고, 내 생각을 넓혀주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


프로젝트의 첫 시작으로 각 학교의 공간 프로젝트에 대한 출발점에 대해서 짧게 발표했다. 우리학교의 경우 활용하기 좋은 물리적 공간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조치 없이 그냥 있는(?) 공간에 대해 아이들이 요구와 내 생각을 넣어 참여의 이유를 밝혔다. (발표 키노트는 부끄러워서 생략합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4명의 아이들은 학교 생활과 그 공간에 대한 기억들을 떠올리며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3층 빈 공간 매트에서 놀다가 시끄럽다고 혼난적이 있어요.

원래 놀라고 만들어둔 공간 아닌가요?"

"우리 5학년들은 놀 공간이 없어요. 추운 복도에서 이야기를 나누죠.

<하늘공원>이 있지만 요즘처럼 추운날은 나갈 수 없어요."

“쉬는 시간에 편하게 보낼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해요.”



첫 모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진행 순서에 대해 이야기 듣고, 돌아가서 진행할 관찰조사 기법에 대해 배우고 실습해보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의 배움에서 <관찰>은 매우 중요하다. 주변에 대한 호기심이 배움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들의 관찰 기법은 보다 정교하고 체계적인 순서였는데 정리해보면 이렇다.


"내가 생각하는 문제,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의 문제, 그 사람의 진짜 문제"를 구분해야 한다. 실제 문제는 <그 사람의 진짜 문제>이다. 진짜 문제를 찾기 위해서는 관찰기법을 통해 기록해서 모아서 분석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관찰을 시작하는 동안 관찰 조사의 원칙이 있다. 관찰의 대상은 사물이 아니라 <사람>이다. 개인적인 의견을 빼내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fact)에만 주목하자. '의미있는' 사실을 기록하자. 이 세 가지를 유념하며 아래와 같은 항목들이 모두 담길 수 있도록 기록하는 것이다. 이렇게 구체적인 관찰 기법 한 가지만으로도 이번 프로젝트에서 엄청난 배움을 얻었다.


1. 사람: 어떤 특정한 행동을 하는 대상(최대한 구체적으로)

2. 환경: 특정한 행동을 하게 되는 상황 혹은 하고 있는 주변환경

3. 행동: 구체적인 행동 설명

4. 연관도구: 특정한 행동을 할 때 사용하는 사물 혹은 능력



워크숍을 마치고 학교로 출근해서 프로젝트 팀 아이들과 함께 위에 보여드린 관찰단계를 함께 살펴보았다. 그리고, 우리 팀은 등교시간, 쉬는시간, 점심시간, 하교시간 등 그 장소에서 4주 동안 우리가 해야할 작업들을 시작했다. 그 관찰 결과를 모아 정리해보니 아래처럼 나왔다.



<학생관찰>

- 11월 21일 3시 21, 5학년 1반 남학생2명이 하교후 3층 빈 공간에서 휴대폰게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보았었다.

- 6학년 형들이 4층 빈공간에서 서로 앉아서 안고 흔들며 소리지르고 노는걸 보았다.

- 중간놀이 시간(10:40)에 6학년 여학생 2명이 4층 빈 공간에 전시되어진 작품을 유심히 바라보는 모습을 보았다.

- 3층 복도, 1교시 쉬는 시간 소파에 남학생 5명은 붙어 앉아서 있고 나머지는 서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다. 매트 오른쪽 구석에 여학생이 6명 서 있었는데그 중 3명이 춤 연습을 하는 것을 보았다.

- 점심시간에 남학생 두 명이 4층 빈 공간에서 술래잡기를 하였다그러다가 계단으로 뛰는걸 보았다.

- 점심시간 교실에서 핸드폰 게임을 하는 남학생에게 시끄럽다고 소리지르는 여학생을 보았다.

- 3층 복도에서 쉬는 시간에 햄버거놀이를 하는데시끄럽다고 혼내시는 선생님을 보았다.

- 2교시 쉬는 시간에 하늘정원에서 춤을 추다가 쓰레기 치우는 아줌마가 들어오자 멈추는 언니들을 보았다.

- 3층 여자 화장실에서 과자를 나눠먹고 있는 2명의 아이들을 보았다.

- 여자화장실에서 여러 명이 모여 틴트를 바르고 있는 아이들을 보았다.

- 3층 복도에서 추운지계속 몸을 흔들며 얘기하는 여학생 3명을 보았다


"선생님, 우리 언제 올라가요?"

"선생님, 짐은 어떤 걸 싸면 되요?"

"선생님, 우리 숙소는 어때요?"

"선생님, 우리 올라가면 뭐해요?"


이렇게 4주 동안의 관찰을 마무리하고 우리 팀은 서울에서 열리는 2차 워크숍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아싸~ 출발!!!  <2부 끝>




소비를 통하여 자기의 정체성을 만들어낼 수 는 없다.

인간의 정체성은 생산을 통해 형성된다.

- 신영복, '담론'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