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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Flipped Lap

[로꾸꺼연구소] #26 수업탐구공동체 2차 모임

[로꾸꺼연구소]

#26 수업탐구공동체 2차 모임



20170519


3월에 첫 모임 날짜 잡기가 어려워 4월 모임을 2번 하기로 했는데, 건강이 많이 안좋아지면서 몸살로 오랫동안 힘들었다. 그렇게 모임을 뒤로 미루다보니,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들을(할일 목록 3순위들이 나를 힘들게 한다.) 겨우 겨우 정리하고 나니 벌써 5월 중순이다. 아파보니 알겠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올해 모임은 수업을 나누는 모임 월 1회로 줄이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나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무엇인가 선생님들과 의미있는 시간을 가지는 방법. 서로 힘들지 않으면서도 모임이 즐거운 방법. 학생들과 슬로리딩으로 수업을 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과연 몇 권의 책을 슬로리딩했었나? 솔직하게 딱 1권 뿐이다.


슬로리딩 수업을 하기 위해 선생님들부터 슬로리딩에 빠져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월 1회는 슬로리딩클럽으로 운영하고자 한다. 각자 읽고 싶은 책을 가져와서 스마트폰을 끄고 조용히 혼자 차를 마시며 책을 읽는 것이다. 해외에는 이런 모임이 매우 많다고 한다.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 그림책, 소설책, 인문학 등등 쌓아두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열어보지 못한 책들을 이제 봉인해제 할 수 있다. 수업을 나누는 시간보다 이 시간이 더 기대된다.



완벽한 공부법 2, 3강


여러분들은 자신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가? 책에 따르면 "평균 이상 효과"를 설명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은 중간은 된다고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나부터 반성한다.) 메타인지에서 내가 찾은 핵심은 이렇다.


"나는 부족하고 한계가 있다.

그것을 인정하고, 자신을 바로 알아야 한다.

결국 사회에 나가서 할 일은 답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그에 대한 연습은 결국 글을 쓰고 토의토론 하는 것이다.

교사는 자기가 잘 가르친다고 착각한다."




여러분들은 기억에 자신이 있나? 스마트폰이 현대인들의 기억을 빼앗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서글퍼진다. 기억은 효과적은 방법을 이용하면 누구나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우리는 멀티태스크를 잘 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사람은 1번에 1가지밖에 할 수 없다. 인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그것이 팩트다.


기억에 대한 내용 중 가장 큰 수확은 바로 단기기억 아니 작업기억에 관한 내용이다. 작업기억은 저장소가 아니라 작업대라고 한다. 당연하게 작업대는 하나라고 생각했지만, 4가지 작업대가 존재한다. 이 작업대는 서로 간섭을 일으키지 않는다.


시각적메모장과 음운회로 두 곳의 작업대를 동시에 사용하는 연습을 통해 더 넓은 작업기억을 확보하는 것. 연습을 통해서 습관화시키면 학습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랩탑 메모리가 4기가에서 8기가로 올라간다고 하면 좀 더 쉽게 이해 되려나. 나는 내 몸 사용법을 정말 모르고 있었다.



수업 고민

A: 올해 아이들과 비주얼씽킹을 3월부터 꾸준히 실천하고 있어요. 비주얼씽킹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들의 생각이 좀 더 확장되고 유연해짐을 느낍니다. 비주얼씽킹 방법을 하나하나 알려주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빠르게 적응했습니다. 슬로리딩을 시작했는데, 국어 2시간을 블록으로 운영합니다. 내용을 파악하는데 1시간, 샛길새기 1시간. 아이들의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지금 고민은 수학 학습부진아를 별도로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까 입니다. 현재 학년 수준을 이해하지 못해서 수준을 맞추어 수업을 제공하는데 뚜렷하게 해결할 방법이 없어 걱정입니다.


B: 현재 우리반에도 학습부진학생이 꽤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IT기기에 매우 열광적인 학생에게 칸아카데미(한글화 완료)를 제공하였습니다. 학교에 있는 태블릿을 이용하여 아침, 점심시간 등에 활용할 수 있게 했는데, 스스로 접속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모르는 문제는 저에게 가져와 해결합니다. 그 학생 수준에 맞는 학습내용을 연결해줄 수 있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효율적입니다. 현재 학년 수업을 빠르게 이해하지 못하지만 거꾸로교실 디딤영상을 집에서 보면서 일단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열어두었습니다.


C: 현재 동학년에서 온작품읽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노잣돈 프로젝트"라는 책입니다. 교사가 먼저 읽고 책 옆에 학생들에게 할 질문들을 메모하기도 합니다. 수업시간에 함께 내용을 파악하고 노트정리를 합니다. 질문하기, 요약하기, 한 걸음 다가가기(재미있는 주제 활동)로 작성합니다. 책선정을 위해 남한산초등학교 온작품읽기 사례를 찾아보고 목록도 확인하였습니다. 이번 책은 학교 근처 도서관에서 동학년 선생님들과 함께 방문하여 둘러보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수업 마지막에는 작가분을 초청하는 수업도 마련되었습니다.



D: 올해 1학년을 담임합니다. 학교에 오는 1학년 아이들의 감정 읽어주고,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수업은 즐겁게 배우도록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글자를 배우는 것도 노래를 반복하며 학습합니다. 수학도 노래로 하구요.



비주얼씽킹

<완벽한공부법 3강. 기억>을 공부하면서 비주얼씽킹 방법을 수업에 도입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학습공동체 선생님들과 함께 비주얼씽킹 카드를 구입하여 나누고, 선생님들부터 연습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비주얼씽킹 카드를 보고 우리집 아이가 그려본 것입니다. 처음 접하는 1학년 아이가 동작의 특징이 나타나게 잘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글씨를 쓰는 것이 연습의 과정을 통한 것처럼, 그림도 연습을 거치면 가능하겠다고 생각합니다. 내 작업기억의 작업대를 확장시켜봅시다. 




정기 모임을 마치며

올해는 수업에 큰 변화가 있다. 지금까지 해온 거꾸로교실의 틀 위에 새로운 수업 방법을 함께 시도한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 다가오는 변화를 몸으로 부딪히자. 새로움에 과감하게 도전하며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이 우선되는 시대이다. 3년전처럼 도전하는 용기를 다시 내어본다.


<로꾸꺼연구소>라는 울타리 안에서 2년이라는 시간동안 함께 모인 선생님들의 교실 속 수업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는 모임이라 오늘이 더욱 좋았다. 3차 모임에서는 모두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공유할 수 있는 의사소통 기법들을 연구해와서 더 많은 사례를 나누고 싶다.(내가 일단 말이 많다.) 나는 다음 모임에서 우리 교실에서 활동한 슬로리딩 사례를 간단하게 나누기 위해 준비하겠다.


일단 두 번째 모임까지 마치니, 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