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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Flipped Learning

[거꾸로교실] 014 가을2-2 : 가을을 몸으로 체험해보자(1)

[거꾸로교실] 014

가을2-2

가을을 몸으로 체험해보자(1)


20160919 가을을 체험하는 행사를 우리가 준비하고 경험해볼까?

  • 주제(계절) 중심으로 통합된 저학년 교과서는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왠지 어렵다.

      주제 중심으로 이미 누군가에 의해 통합된 교과서 수업내용은 지도하는 교사의 생각이 반영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하기에는 왠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어야 하는 기분이다. 우선, 성취기준을 살펴보고,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고민해보자.

      즐거운 생활 성취기준을 살펴보면, "현장학습, 소풍, 운동회, 나들이 등 다양한 가을 행사를 '준비하고' '참여하며, '소감을 표현'할 수 있다."로 제시되어 있다. 교과서의 내용에 갇히지 않는다면,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고 계획을 함께 세워 실제로 학급 단위의 소풍을 다녀오는 것이 더욱 뜻깊은 수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큰 틀로 "가을을 몸으로 체험해보자!"로 잡고 학생들과 준비해보았다.



  • 수다 (수업 다시 보기)

    1. [교실활동1] 제시된 교과서 범위 안을 살피며, 무슨 활동을 하고 싶은지 2가지씩 적어보자!

     - 교과서에서는 가을철 학교에서 하는 행사들을 조사해서 정리자료를 만들고, 운동회 응원도구를 만들고 운동회를 해보는 활동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행사들을 조사하는 것은 교실에서 수업시간에 하기에는 환경적으로 어렵고, 과제로 제시하는 것은 부모님의 과제가 되어버린다. 수업은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가능한 활동으로 채우고 싶다.

     - 가을체험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약 14차시 분량으로 파악되었고, 학생들이 6번(2차시 블럭수업)에 걸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를 책을 참고하여 2가지씩 포스트잇에 쓰도록 하였다.

    2. [교실활동2] 각자 2가지 의견씩을 모둠에서 모아 여섯 번의 순서로 배열해보자!

     - 자신의 생각을 친구들과 대화하며 나누어보는 활동이다. 생각을 하고, 그것을 나누는 활동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친구들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비교해보고, 우리가 준비하는 가을 체험에 적절한지 판단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종이에 적지는 않았지만 대화를 하며 새로운 생각으로 뻗어나가는 가능성을 열어둔다. 생각을 배열하는 작업은 다양한 의견을 유의미하게 연결해보는 경험으로 제공해주고 싶었다.

     - 각 모둠별 모둠칠판(자석)을 사용하여 정리해보았다. 2학년 초기에는 글씨를 쓰는 것 자체가 힘들었지만, 점차 익숙해지면서 펜을 잡고 글을 쓰는 힘이 손에 붙어갔다. 아이들에게 수업의 흐름을 짜는 것을 맡기는 것이 무모해보일 수도 있지만, 결국 교과서를 참고하며 힌트를 얻어가기에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특히, 교사가 준비하고 진행하는 흐름보다 자신들의 생각하고 결정한 것처럼(?) 느끼기 때문에 수업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 활동에 주어지는 시간을 20분으로 한다면, 끊어서 제공한다. 10분 제공 후, "시간이 다 되었어. 시간이 더 필요해?"라고 묻고 예정했던 만큼의 시간을 추가로 제공하는 방법으로 학생들의 활동시간을 좀 더 압축적으로 쓰도록 만들어줄 수 있었던 것 같다. 

          

         

    3. [교실활동3] 각 모둠에서 완성한 계획을 전체 학생들과 공유하자!

     - 아직 발표를 할 때 어떻게 하는지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이라서, 둘 남고 둘 가기 활동에서 생각보다 의사소통이 활발하게 일어나지 못한다고 느껴졌다. 발표의 경험을 교사가 시범보이기를 통해 좀 더 익숙하게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했다. 그래서 6모둠이 발표할 때 나머지 모둠 앞에서 한 모둠씩 발표시간을 가지도록 했다. 학생이 발표를 하면서 중간 중간에 교사가 그 말을 받아서 좀 더 정확한 단어들을 사용하여 설명하는 시범을 보여주었다.


    4. [정리된 수업 계획] 학생들의 생각들을 오리고 붙여서 2가지 체험활동으로 압축하였다.

     



  • 후기

       교사가 기대하는 지점까지 도달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려놓고, 그렇게 되어가는 과정에서 피드백을 주고 받는 그 자체가 수업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실제로 수업을 하면 자꾸 내려놓지 못하는 나를 발견한다. 더 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교사가 수업의 결과에 아직도 크게 의미를 두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학생들이 스스로 해보는 과정의 경험에 더 큰 비중을 두면서, 그 과정 중간 중간 유의미한 피드백(형성평가)를 어떻게 넣어갈 것인가 고민해본다.



수업사례의 출처를 밝히고 담아가셔도 좋습니다.

단, 애플 'iBooks'에서 출판을 준비하고 있으니 저작권을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