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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Flipped Learning

[거꾸로교실] 015 국어2-2 (3)단원 - 일상생활에서 겪은 일을 시로 표현하여 봅시다.

[거꾸로교실] 015

국어2-2

(3)단원: 마음을 담아서


20160926  일상생활에서 겪은 일을 시로 표현하여 봅시다.

  • 시 수업. 교사부터 시를 감상하는 경험이 부족하다. 어떻게 시작하지...

      이 단원에서 어떤 수업방향을 잡아야 하는지 적용된 성취기준을 한 번 정리해 보았다. 일상생활의 경험을 교실 안으로 가져와서 동시, 이야기, 노래로 표현하는 수업 성취기준을 이해하고 수업의 흐름을 교과서에 주어진 자료들을 이용하여 수업으로 준비해보았다.



  • 수다 (수업 다시 보기)

    [교실활동1] 교과서에 제시된 '시' 알아보기

    - 교과서의 시에는 시화가 함께 보여진다. 시각적으로 시화만 관찰해봐도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지 상상력을 자극하게 만든다. 교과서(94쪽)에는 여자 아이가 장독 뒤에 숨어있고, 남자 아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고 있다. 아이들은 제목과 함께 이 장면을 숨바꼭질을 했던 자신의 경험과 연결지어 자기의 이야기를 꾸며 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 제시된 시를 선생님이 먼저 읽어보고, 아이들도 이야기를 읽듯이 시를 읽어본다. 아이들은 반복되어 나오는 말을 쉽게 찾는다. 반복되는 말들에 리듬을 넣어서 읽는 아이도 가끔 있다. 시를 읽어본 후, 자기들의 경험을 서로 말하고 싶어한다. 전체학습으로 한 명씩 이름을 부르며 경험을 들어주었는데, 26명 중 1명만 말하는 상황은 제한된 시간에 많은 아이들이 말하기 어렵다. 각자의 경험을 쪽지(포스트잇)에 쓰게 하고 짝에게 소개하고 모둠에게 소개한다면, 같은 시간에 많은 아이들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중 인상깊은 내용을 뽑아 전체 아이들에게 말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


    [교실활동2] 질문을 통해 내 경험을 정리해보자!

    - 아무 것도 없이 흰 종이에 그냥 시를 쓰는 수업은 아이들에게 정말 막막할 것 같다. 간단한 시를 먼저 제시하고, 그 시를 통해 내 경험을 끌어내는 방법이 효과적임을 느꼈다. 자신의 경험으로 시를 바꾸어쓰게 하는 방법으로 교과서에는 이 시에 쓰여진 내용이 '어떤 질문'에 대한 내용인지를 거꾸로 생각하게 해주는 '질문'이 제시되어 있는 부분이 매우 매력적이었다.
    - 6가지의 질문에 대한 답을 아이들은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끄적이고 있었다.

    [교실활동3] 교과서의 시에서 내가 바꿔보고 싶은 부분을 형광펜으로 밑줄 그어보자!

    - 숨바꼭질 놀이가 아닌 다른 놀이를 경험으로 적었던 학생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바꾸겠다며 전체를 형광펜으로 쭈우우욱 밑줄을 긋는다. 또 다른 아이는 선생님의 말을 너무 잘 들어주어 정말 딱 몇 부분만 바꾸고 싶은 부분을 밑줄을 긋는다. 아이들이 표현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받아들여주는 태도를 취하기가 참 어렵다고 느끼면서도 "그래 괜찮아"라고 말하며 아이들의 책을 보러 다녔다.


    [교실활동4] 이제 준비 끝. 내가 겪은 일을 시로 표현하자!

    - 시로 표현할 때, 1학기때 함께 배웠던 시의 특징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보도록 했다. "시는 어떤 특징이 있었니?" 라고 묻자, 선생님의 의도를 빠르게 파악하는 몇 명의 학생이 "흉내내는 말이 있어요", "반복되는 말이 있어요"라고 대답해준다. 아차차...... 다른 학생들이 생각할 기회를 주지 못하고, 기억 잘하고 있는 몇 명의 학생들과만 수업을 해버렸다. 쪽지(포스트잇 - 내 수업에서는 포스트잇을 정말 많이 사용한다.)에 한 번 써보도록 안내하고 짝이랑 이야기해보게 했다면, 전체 아이들이 생각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을텐데 생각된다.


    [교실활동5]  '어깨짝, 모둠 친구들' 과 함께 책을 바꿔 읽어보며 칭찬할 부분 밑줄 긋기

    - 시의 특징을 나타내는 부분으로 흉내내는 말 중에서 소리를 흉내내는 말은 빨간색, 행동을 흉내내는 말은 주황색, 반복되는 말은 노란색, 잘 표현되어 칭찬해주고 싶은 곳은 보라색으로 밑줄을 그어주는 활동을 했다. 이렇게 색연필을 이용하여 친구의 글을 읽어보고 찾아보는 활동은 아이들이 무엇에 집중해서 읽어야 할 지를 명확하게 해주어 집중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 같은 모둠의 친구의 시를 다 읽어 본 후,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이 있는 친구의 표현을 그대로 옮겨 적어보고, 왜 칭찬하는지 그 이유도 자기 나름대로 적어보도록 했다.


    [교실활동6]  시를 다시 써보자!!!

    - 시간이 부족한 현실적인 상황으로 인해, 표현 활동 후 다시 써보는 활동이 많이 생략하게 된다. 그러나, 아이들은 친구들이 표현한 글을 읽고 난 후 자신이 쓴 글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무엇이 부족한지 스스로 생각하게 된다. 그 생각을 다시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다시 쓰기' 활동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넣을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는 것. 앞 활동에서 친구들이 잘 표현한 부분을 스스로 적어보았기 때문에 자신의 시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된다. 이렇게 다시 써진 시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달라진다. 이 활동을 한 번 해본 후, 글로 표현하는 활동은 반드시 수정해서 쓰는 경험을 제공하려고 한다.

    - 아이들이 쓴 시는 같은 모둠 친구들이 다 읽어보았기 때문에, 다시 쓴 시를 돌려 읽기에는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기 모둠이 아닌 다른 모둠 친구 3명에게 자신의 시를 보여주고 질문을 받는 시간을 마치기 전 5분 정도 제공해준다. 이 시간은 아이들이 교실을 자유롭게 다니며 만나고 싶은 친구들을 만나 편하게 의사소통을 연습하는 시간이기도 해서 자주 쓰는 활동이다.


    [수업 후, 아이들 작품 소개]



  • 후기

      시인이 잘 써놓은 시를 감상하기 위해, 시인에 대해 알아보고, 시대적배경을 알아보고, 시 속에 담긴 의미를 파악해보는 시 수업도 좋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일상생활과 연결되어진 삶이 있는 수업이 더 흥미롭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나는 교사이지만, 교육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시다운 시를 써본 경험이 없다. 그렇지만, 국어 시간에는 시를 가르치고, 시쓰기를 가르친다. 왠지 부끄럽다. (교사가 모든 것을 다 경험하고 경험하지 못한 것은 가르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교사로서 아이들이 시를 삶과 연결지어 이해하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만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국어 수업은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수업사례의 출처를 밝히고 담아가셔도 좋습니다.

단, 개인 출판을 준비하고 있으니 저작권을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