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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Flipped Learning

[거꾸로교실] 011 우리들이 고민한 자료를 그래프로 나타내고 활용해 봅시다.

[거꾸로교실] 011

우리들이 고민한 자료를 그래프로 나타내고 활용해 봅시다.

수학6-2

4단원. 비율그래프


20151020 공개수업: 내가 생각하는 수업을 어떻게 실천할까?
 
  • 공개수업을 준비하면서...

 배움은 결국 스스로의 의지에서 시작한다. 배움의 의지가 있더라도 그것을 실천해 볼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현재 상황에 안주하게 되어버린다. 학생들이 배움을 스스로 이루어 갈 수 있음을 교사가 믿는다는 것. 과연, 쉬울까? 그런 경험을 해보지 못한 교사라면...... 난 그런 경험을 학교에서는 해본 적이 없었는데 말이다. 믿음은 어떠한 계기나 근거, 경험 등을 기반으로 생기는 것이지, 그냥 믿고 싶다고 믿어지는 건 아니니까.....

  거꾸로교실을 시작할 당시 여러 자료들을 접하면서 그러한 믿음을 가지고 싶었다. 믿은게 아니라 믿고 싶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한 믿음을 현실로 나타나기 위해 거꾸로교실을 내 교실에서 시작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배움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 교실활동을 구상하고 디자인하여 학생들이 배움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어주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두 번째 생각은, 배움의 의지는 교사가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요구한다고 생기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어른들은 무엇이 자신의 배움의 의지를 일으키고 이끄는가. 교실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움직이고자 하는 생각이 들도록 만드는 요인을 찾아보았다. 가장 근본적으로 결핍된 상황이거나, 호기심(질문)이 생기거나, 재미있거나 할 때 배우고 싶어진다고 생각한다.

  나는 교실에서 그러한 부분들을 고려하여 제시하고, 기다려야 본다. 강요는 결국 교사의 의도대로 학생을 끌고 가는 것이다.지금까지 길지 않은 시간 이었지만, 강제로 끌고간 결과가 어떠한지 충분히 경험했다. 배움 그 이후에는 무엇이 기다릴까? 내 교실 속의 배움에는 학생들의 삶과 연결되어 있는가?


  • 디딤수업으로 제시했으면 좋았을걸...... 수업 후, 생각하다.

  고민은 아무런 문제상황 제시 없이 갑자기 생기기는 어렵지 않았나 생각된다. 학습주제를  "우리들이 고민한 자료를 그래프로 나타내고 활용해 봅시다." 이렇게 잡으며, 학생들이 신문기사에서 자신의 삶과 연결지어 보기를 원했고, 그러한 흐름으로 4단원 비율그래프를 마무리하고 싶었다.

지구가 만약 100인이 사는 마을이라면

https://youtu.be/Id0u7Nh_0SY?l...IL7s_qdOniFXwX0uKo1xLksO7nBwyS

 

    지구에 100명이 산다는 가정 하에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의  삶이 어느 정도의 삶에 해당되는지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준다면, 조금은 더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며 생각해보고 교실활동에 참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실제로 저 동영상은 단원의 가장 마지막에 보여주었다. 교과서 4단원 마지막에 이야기로 제시되는 내용과 비슷하여 보았던 기억을 더듬어 찾았다.)


  • 디딤수업으로 제시했던, '나와 연관된 신문기사 찾아 댓글 남기기'

 검색어(주제)를 정하지 못하고, 비율그래프만 제시된 신문기사들을 찾아 댓글로 남기는 상황을 확인하고, 교사의 생각을 보여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교사가 검색해 신문기사 주제와 URL을 댓글로 썼다. 학생 중 몇몇은 교사의 의도를 파악하고 방향을 잡아갔으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띠, 원 그래프만을 사진으로 캡쳐하여 댓글에 사진만을 덩그러니 남기기 바빴다. (그래도, 검색하고 댓글로 남기는 학생은 그나마 참여의지라도 있으니 다행이라 생각했다.)


10년새 서울 남고생 ·체중 0.2cm·2kg 줄어 173.4cm,68.1kg(출처 : 뉴스1 | 네이버 뉴스)  http://me2.do/G692ws6x


우리나라 연령별 자살율과 청소년 자살율 http://m.blog.naver.com/bubsakhan/220437921571

한국의 지역별 본관 성씨 비율 http://m.blog.daum.net/halment/45

학급 대표 2명을 뽑을 나올 있는 경우의 수는(출처 : 한국일보 | 네이버 뉴스)  http://me2.do/xETHkanf

초등학생 교통사고 사망자 68% 보행 발생 http://www.datanews.co.kr/news/article.html?no=73286

한국 아동 삶의 만족도 OECD 국가 최하위 '여가 불균형' 탓일까? http://sbsfune.sbs.co.kr/news/news_content.jsp?article_id=E10005906614

'스마트폰 중독' 초등학생 증가…12% '중독 위험군

초등학생 스마트폰 하루 81 이용...`남학생은 게임, 여학생은 메신저` http://www.etnews.com/20140903000208

정신의학 전문의들 "초등생 스마트폰 제한해야 http://www.doctor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99936

65 이상 고령층, 여가시간 TV보는데 대부분 사용한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9/24/0200000000AKR20150924098151002.HTML?input=1195m



  • [1] 신문기사를 통해 주제를 찾고, 설문항목을 만들기

  신문기사를 모둠 4명이 함께 확인하고, 자신들에게 적당한(?) 주제를 찾아낼 수 있는 기사로 선택하게 하였다. 학생들은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된 기사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설문역시 그냥 단순히 확인만 하는 사용시간 몇 분, 몇 분 과 같은 설문조사를 만들어왔다. 깊게 생각하고, 의미있는 설문주제를 만드는 부분만 잘 이루어지면 그 뒤에 디자인한 활동들은 자연스럽게 결론까지 이어질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계속 주제와 설문항목을 다시 만들어보았다. 40분씩 2번을 거친 후에야 이번 공개수업에서 사용한 주제와 설문항목을 완성할 수 있었다. 비율그래프 자료를 직접 설문조사하고, 그려보는 활동이 조금 더 의미가 있는 수업이 되려면 주제선정부터 중요하게 다루어야겠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었다.


  • [2] 설문주제와 설문항목을 다듬어 설문만들고, 설문조사 하기

  설문활동지에 각자의 주제를 적고 자리를 나누어 항목들을 적은 후, 각 모둠별로 돌아가면서 친구들의 설문주제에 대한 원래 신문기사내용을 들어보고 설문주제와 항목을 점검해본 후, 최종적으로 설문지를 완성하였다. 검토를 거친 후에, 설문하는 방법은 모둠별 1명이 남고, 나머지 학생들은 각 모둠을 돌면서 빠르게 별스티커를 붙이며 설문에 참여했다. 총원 29명에 선생님까지 하면 30명의 설문결과를 얻었고, 백분율 계산에서 30명이 전체가 되면 계산이 소수점으로 이어지므로 총원을 50명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그래서, 쉬는시간에 복도를 다니며 6학년 친구들에게 설문을 받아보았다. 

   

   

  • [3] 원하는 비율그래프를 선택하여 나타내고, 활용하기

  설문이 끝난 후, 각 항목당 수를 확인하여 빨간 포스트잇에 각 항목별 백분율을 계산한다. 이 활동을 시작할 때 각 모둠별 학업성취도가 높은 A,B학생 손으로 직접 쓸 수 없고 말로만 설명해야 하며, 다른 C,D 학생들은 필기구로 직접 쓰며 활동한다. 친구들이 말해주는 내용 그대로 받아적어도 되기에 부담없이 모두가 참여 가능하다.(일명 수학로봇활동) 이렇게 백분율을 계산한 후에, 선택한 띠그래프로 표현하는 활동까지 C,D 학생이 영역을 나누고, 항목을 적고, 제목을 적어 활동을 마무리 한다.

  그 후, 파란 포스트잇에는 이 그래프를 보고 알 수 있는 사실적인 내용을 기록한다. 예를 들면 "할아버지와 독서활동을 선택한 학생은 산책을 선택한 학생의 1/10배이다." 와 같은 내용을 적어보는 것이다. 초록 포스트잇은 신문기사 내용+설문결과+그래프를 전체적으로 보며 자신의 삶과 생각을 연관지어 글로 표현해보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비율그래프라는 자료들을 우리가 접하면서 우리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유용한 내용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기회도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전 수업 내용으로 그래프에서 알게된 사실(좌), 내 삶과 연관지은 생각(우) 모음>


  각 모둠별로 활동 후 벽면에 옮겨 게시하기에 편리하려고, 이젤패드(대형 포스트잇)을 이번 수업에 처음으로 사용해보았다. 워낙 고가의 물품이라 항상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전지에 꾸민 후 옮겨서 붙이는 시간을 줄여보고자 사용해보았고 생각보다는 효과가 좋아서 다행이었다.(연구교사 공개수업이 아니었다면 그냥 얇은 전지로 했으리라...)

그럼, 총 7모둠의 결과물을 한 번 사진으로 살펴보자.

   

   

   


  • [4] 완성된 그래프와 해석한 내용을 설명하고, 공감하기

  그래프를 완성하고, 모둠 안에서 그래프에서 알 수 있는 사실과 자신의 삶과 연결지은 생각 표현까지 마무리한 다음. 이제 모둠별로 공유하는 활동만 남았다. 각자 다른 신문기사 내용에서 다른 주제를 선정하고 그래프에 생각적기 활동까지를 공유를 통해 모두의 생각을 넓혀주는 기회이다. 실제 공개수업에서 참관하신 내용이다. 운영시간에 대해 적절하게 고려하지 못하여 한 학생은 딱 1개의 모둠만 공유할 수 있었다. 다시 수업을 한다면 먼저 마치는 모둠끼리 1:1로 연결해주어 '2명 남고 2명 가기 활동'으로 서로 설명하고 공유하는 활동을 그들의 속도에 맞추어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공개수업 다음날 아래의 사진처럼 우리반은 1교시부터 어제 못다한 공유활동을 여유롭게 즐기면서 참여할 수 있었다. 공개수업이라는 정해진 40분 안에서 학생들의 배움의 속도를 억지로 끌고 간다는 것이 생각보다 매우 어려웠고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공개하지 않고,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활동하니 한결 편안했다.



  • 공개수업 그 후,

  거꾸로교실을 진행하지만, 아직까지 교과서에 있는 문제는 일단 다 풀어보거나 설명하고 넘어가는 편이다. (수익은 학생의 성취도에 따라 다 풀지 않고 넘어가기도 함.) 그래서, 4단원 동안 학생들은 정말 많은 백분율 계산과 비율그래프(띠, 원)를 그려보았다. 단원의 마무리부분으로 공개수업 후 그 결과가 궁금했다. 과연 학생들은 성취기준에 도달 하였을까? 자세한 결과를 블로그에 공개할 수 없지만, 역시 예상했던대로 매우 만족스러운 단원 마지막 수행평가 결과를 확인해볼 수 있었다. 수고했다 모두들~~~ ^___^ 

  교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많은 교사...... 이 시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없다면, 내 인생은 정말로 무의미하고 재미없는 껍데기만 있는 삶이 되지 않을까...... 나를 세워주는 내 든든한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 다음으로 항상 매일 행복하고 싶은 교실의 생활을 잘 지켜나가고 싶다.

  거꾸로교실로 수업을 하고 나면, 예전에 설명하며 수업했던 후 보다 더 불안하고 초조하고 혼란스럽다. 과연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배움이 있을지 말이다. 교사인 나는 이 수업 40분 동안 크게 배운 내용이 없어서 불안했던 건 아닐까. 설명하던 이전 수업에서의 만족감은 내가 설명하며 배움을 키웠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