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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Flipped Lap

[로꾸꺼연구소] 012 - 2016학년도 세 번째 모임

[로꾸꺼연구소] 012

- 2016학년도 세 번째 모임 - 


2016. 5.10.(화) 20:00~22:00

 
  • 벌써 세 번째 모임......

  두 번째 모임이 있었던 2주 전 후기를 작성하지도 못하였는데, 벌써 세 번째 모임을 가졌다. 5월은 체력적으로 힘든 달이 맞나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을 기념하는 선생님들의 작은 프로젝트부터 봄 운동회, 현장체험학습들이 줄줄이 계획되어 있는 달이다. 이번 모임에는 참여하셨던 총 9분의 교사 중 4분만 모여서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모임을 가졌다. 긴 하루를 마치고 밤늦게 모여 일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이 사실상 체력적으로 힘든 일이다. 이러한 모임이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엄청난 변화라고 나는 생각한다. 


  • 함께 읽어갈 켄 로빈슨의 '학교혁명' 책을 준비하며......

  2주에 한 번씩 모이는 2시간을 아끼며 생각을 나누기 위해, 동아리 모임도 거꾸로교실로 진행하고 있다. 동아리에서 함께 읽을 책을 지난 모임에서 '학교혁명'(켄 로빈슨)으로 결정하였고, 이 책을 전달 받고 읽기 전에 켄 로빈슨의 TED 강연 '학교가 창의력을 죽인다.'를 먼저 보기로 했었다.

  괜찮다. 거꾸로교실에서 학생들도 하루가 바쁘고, 디딤영상을 보고 올 시간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우리 선생님들도 학생의 상황과 다르지 않다. 하루하루 살아가며, TED 강연을 볼 시간을 낼 여유가 그만큼 없었을 것이다. 맞다. 오늘 오신 선생님 모두 TED 강연을 보고 오지 못하셨다. 괜찮다. 이렇게 모임에 나오시는 의지만으로도 너무 감사드린다. 오늘 나누어드린 책은 전체 10강으로 되어 있고, 다음 모임까지 1,2강을 읽어오기로 하고 수업이야기로 넘어갔다.


  • [TED] 학교가 창의력을 죽인다, 켄 로빈슨.

  2주 후, 함께 이야기 나눌 강연 영상링크를 일단 남겨본다.

 https://www.ted.com/talks/ken_robinson_says_schools_kill_creativity


  • 요즘 어떤 수업을 하고 계신가요?

 A: 동학년이 8반인 학교에 근무하고 있다. 월 1회 교과 통합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2회. 2명의 선생님이 함께 수업을 디자인하고 온 후 8명이 모여 아이디어를 추가하여 수정한 동일한 계획으로 각 반에서 진행하고 있다. 그 중 달걀프로젝트(생명 존중 관련, 2일 동안 깨뜨리지 않으며 활동에 참여함) 학급 인원 23명 중 6명이 깨뜨렸고, 깨진 후의 학생들의 반응이 너무 장난스러워서 순간 화가 났었음. 사전 교육을 충분히 했다 생각했으나 결과적으로 그렇지 못함. 달걀이 아닌 다른 활동을 했으면 어떠했을까 고민되었음.

 B: 통합교과 봄 책에서 '봄이 왔어요' 단원 마지막 활동으로 일기예보 놀이를 준비하고, 일기예보를 실제로 해보는 활동을 하였다. <통즐2231. 일기 예보 놀이에 필요한 것을 찾아 계획을 세워 참여하며, 날씨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라는 성취기준을 확인했을 때, 마이크나 카메라를 만드는 놀이 보다도 단원의 마무리를 더 의미있게 정리 할 수 있도록 일기예보 시나리오를 모둠별로 작성하는 활동을 진행해보았다. 교과서의 차시별 주제대로 학생들에게 남아있는 내용들을 시나리오에 담을 수 있도록 학습지를 준비하였다. 봄날씨의 특징을 살펴보고, 그 날씨에 따라 건강을 지키는 방법, 봄에 볼 수 있는 장면들, 봄에 떠오른 경험들이 일기예보 내용이 담길 수 있도록 학습지를 구성하였고, 저학년임에도 불구하고 6학년만큼 잘 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학생들의 능력을 너무 과소평가하여 미리 우려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물론, 저학년의 학습수준에 맞춘 활동으로 디자인하는 것이 교사가 할 일임을 잘 알고 있다.) 각 모둠별 UCC 촬영을 한 후, 학급 밴드에 공유하였다.

 B: 수업준비를 차시별로 나누지 않고 단원 전체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단원 전체를 준비하는 방법이 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미리 해야하는 부담이 있지만, 수업의 효과도 높고 수월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수업 전 활동흐름을 간략하게 단원별로 준비한다.(에버노트 앱을 활용하여 노트 하나에 단원 하나를 담는다.) 학생들이 하교 한 후에는 그 날 했던 수업 사진을 활용하여 준비한 노트를 수정하며 수업복기를 하는 방법을 현재 사용 중이다. 매우 효율적인 것 같다.


  • 읽었던 책 중에서 소개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B: '민주교육으로 가는 길' (이오덕) 이라는 책을 학교 독서동아리에서 함께 읽고 있다. 아직 50쪽 정도밖에 일지 못했지만, 작가(선생님)의 교육 철학 중에서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일을 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가? 나 스스로에게 물었다. 2년 전 나는 선생님으로 하는 일들에 전혀 즐거움을 찾을 수 없었다. 지금의 나는 이 '일'이 즐겁다. 늦은 밤 모임을 만들고 선생님들과 만나는 이 시간 조차도 즐겁다.(가족들에게는 매우 미안하다.) 선생님들도 지금의 '일'이 즐거우신지 궁금하다.(참여하신 3분의 선생님은 현재는 즐거움보다는 힘든 것이 더 크다고 하심)

 C: 소년의 심리학을 읽었다. 사춘기 소년들의 심리상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부모님들의 고민이 교사인 나의 고민과 비슷했다.

 A: '소녀들의 심리학'. 사춘기 소녀들은 소년들과 어떤 점들이 다른가. 남성과 여성으로 쉽게 구분 지어볼 때, 여성은 사회적 관계에 많이 집중한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비지시적이고 비행동적인 방법으로 그 사람과의 관계를 흐트리려고 한다. 물론 여성들은 그러한 표현을 바로 알아차린다. 남성들은 전혀 모른다. 예를 들면, 한 사람이 싫어지면 그 사람 주변의 사람들과 일부러 더 친하게 대하고 가까워지려고 하면서 싫어하는 표현을 드러내는 것이 있다. 또는 SNS대화에 그 사람을 일부러 빼고 친구들을 초대한다. 모임을 일부러 알리지 않아서 참석하지 못하게 한다. 이러한 부분들이 여학생들의 학교폭력을 쉽게 알아차릴 수 없는 이유로 볼 수 있다.(특히 남자 선생님들에게는 더더욱).

 A: 학생들은 자신이 했던 말들을 자주 바꾸는 행동을 하는데, 이러한 부분이 교사를 화나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사건을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했다가, 다시 재해석하는 특성이 있다고 한다. 이것을 알고 난 후, 아이들의 그러한 행동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D: 교육관련 인문학 서적 등을 읽는 것을 즐기지 못한다. 손이 잘가는 책들이 있는 것 같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해당 학년 학생들의 추천도서 목록을 보면 분명 유익한 책이지만, 학생들은 그 책에 손이 가지 않는다. 흥미를 유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유의미하면서 흥미를 줄 수 있는 책을 자주 찾아본다. 요즘은 웹툰 형식의 만화가 손이 많이 간다. 예를 들면, '신과 함께' 라는 웹툰은 조선시대 유교와 우리나라 토속신앙들이 섞여 형성된 우리 나라만의 문화를 조금 더 흥미롭게 재해석하고 있는 책이다. 이러한 책이 오히려 도덕교과서보다 학생들에게 효 등과 같은 도덕적 항목들을 더 잘 이해시켜준다고 생각한다.

 B: '웹 진화론 - 웹2.0', 인터넷을 소비의 창구가 아니라 생산과 공유의 창구. 더 나아가 집단지성을 발현시킬 수 있는 유익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웹 시대가 더 확장되어 가면, 스마트폰 조차 힘겹게 느끼는 웹 원시사회를 사는 인류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웹 생산자. 100년 이상의 시대 차이를 가지게 될 것이라는 내용. 선택은 개인의 몫. 미래사회의 변화는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이미 그런 큰 흐름은 시작되었다. 현실 세상만을 살아가는 인류와 현실과 웹 두 곳의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인류로 나뉘게 될 것이다.

 A: 페이스북은 시공간을 떨어진 사람들과의 정보 공유 창구로 매우 활용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바로 옆의 선생님과 교육에 대한 생각을 공감하고 교류하기 어려운데, 얼굴도 보지 못한 멀리 있는 선생님과 정보가 교류되고 공감이 된다.

 B: 매우 공감하고 동의한다. 일반적인 인터넷 기사들 보다도 페이스북에서 다양한 주제를 공유하는 사람들과의 연결고리가 새로운 정보와 시대의 흐름을 읽어가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큰 도움을 주고 있다.


  • 모임을 마무리 하며,

  바쁘고 체력적으로 힘든 5월 모임에 참석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다음 모임은 함께 읽은 책을 중심으로 대화를 나누겠다. 책의 전반적인 주제는 TED 강연을 통해 흐름을 한 번 이해하고 읽는다면 더 효과적일 것이다. 2주 동안 교실 수업 사례들도 하나씩 준비하셔서 더 유익한 모임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