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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Flipped Lap

[로꾸꺼연구소] #29 C_night 우리가 함께 걸어온 순간들

[로꾸꺼연구소]

#29  C_night 우리가 함께 걸어온 순간들

- C_program 파트너 모임 -


이런 거 왜 하세요?

지난 2016년 11월. 학교 속 공간에 대한 생각들을  풀어나가는 경험은 내게 있어서 정말 행운과도 같았다. 작은 생각과 작은 시도에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작은 시도가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누군가 "선생님은 왜 이런걸 하세요?" 라고 묻는다. 글쎄, 난 왜 이걸 하고 있을까. 나도 누군가에게 관심 받고 싶어서일까. 3년 전 어느 날로 돌아가본다.

나는 내가 무엇인가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오지 않았다. 그저 주어진 일에 충실하게 생활하는 그냥 그런 부지런한 선생님이었다. 그런 나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해준 많은 선생님들을 만났다. 나의 조그만 시도에도 응원해주고 박수쳐주는 사람들. 정말 나도 뭔가 할 수 있는 건가. 나 조차 나를 의심했지만, 그 사람들은 나를 믿어주었고, 나는 그런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요즘 읽고 있는 책 <책은 도끼다.(박웅현)>는 보물지도 같다. 그 보물지도를 탐험해가며 보석같은 책들을 만나고, 진주같은 글 속 생각들을 만난다.

나를 믿고 지지해주는 그들 덕분에 내가 만나는 세상의 폭이 넓어졌다. 그들을 만나면서 나는 내가 되었다.

배움의 공간 프로젝트 with C_program

내가 지내온 12년 동안의 학교. 지금 아이들을 만나며 매일 출근하는 학교. 그리고 앞으로 30년을 더 지내게 될 학교. 공간. 학교를 바라보는 눈. 아이들이 생활하는 학교의 공간은 정말 '아이'가 있었나?

나에게 학교란 어른들이 만든 공간에 아이들을 데려와서 적응시키는 장소였다. 그 옛날 '교실이데아(서태지와 아이들)'을 들으며 학교라는 공간을 부정하고 탈출하고 싶었던 그 공간.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이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관찰하고, 그들을 더 그들답게 바라보고 인정해주는 공간이었나? 사소하지만 가볍지 않은, 그렇지만 너무 무겁지 않은 질문들. 그런 질문들을 던지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한 것이 시작점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혼자서 하기 어렵지만, 함께 하면 할 수 있다는 걸 난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도움을 얻을 곳이 필요했다.

그리고, 찾았다.

아니...... 만났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학교 속 공간의 재해석

전국에서 그런 4분의 선생님들을 만나 도움을 건내준 고마운 C_program 엄윤미 대표님 한성은 매니저님.

"나도 이런 걸 할 수 있구나."

교과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상은 더 재미있고 즐거운 곳이었다. 비슷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도움을 기꺼이 내어주는 사람들을 만나고. 생각이 아니라 현실이 되는 곳. 재미와 의미를 찾아가는 배움.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하지?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하지? 


그 날 저녁

그 자리에 모인 많은 파트너분들은 정말 즐거워보였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내가 알고 있는 나보다 더 큰 나를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