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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Flipped Lap

[로꾸꺼연구소] 018 - 2016학년도 여덟 번째 모임

[로꾸꺼연구소] 018

- 2016학년도 여덟 번째 모임 - 



2016. 9. 6.(화) 20:00~22:00

 
  • 2학기 새로운 방식으로 운영을 준비......

  근무시간 이후 늦은 저녁 시간에 교육에 대한 생각을 나누기 위해 지속적으로 모일 수 있다는 사실에 매번 놀라고 있습니다. 저 말고도 교육에 대해 생각을 나누고 싶은 분들이 많다는 사실은 우리 교육이 현장에서부터 변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1년 반 동안 모임이 진행되면서 많은 생각과 수업을 나누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뭔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에 대해서 고민해보았습니다.

  고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소비를 통하여 자기의 정체성을 만들어낼 수 는 없다.

인간의 정체성은 생산을 통해 형성된다.


  모임에서 유익한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가면서도 한 분 한 분 선생님의 깊은 이야기를 듣기에는 뭔가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쁜 선생님들이시지만 짧게 나마 각자가 공부하고 생각해오던 것들을 정리하여 인쇄물로 나누어 보며 10분 내외의 강의(?)를 듣는 방향으로 진행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을 정리하여 발표한다는 것은 사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의 부담감도 느껴지구요. 하지만, 막연하게 생각해오던 것들을 어떠한 계기로 인해 정리를 해보는 것은 타인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을 위해서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알고 있는 것 같다'와 '알고 있다는 것을 안다'는 생각보다 매우 다릅니다. 인지하고 있음을 인지하는 메타인지는 학습에서 정말 중요한 요소 입니다. 메타인지를 자기 스스로에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글로서 생각을 정리해보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학습의 방법은 누군가에게 '설명하기'방법을 실제로 실천해보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설명함으로써 더욱 더 나의 것이 되는 것이지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수업에서 이러한 방법을 강조하지만, 모임에서는 적용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이번 학기 모임부터는 이렇게 진행해볼까 합니다.




교사가 수업을 할 때, 뭔가를 가르칠 때 아이들은 어떻게 인지하는가?
인간의 뇌는 생각하는 기능이 뛰어나다? 진짜 그런가??
인간의 뇌는 생각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발달, 생각하는 것은 수고스럽다고 느낀다.
눈으로 봤던 것은 바로 믿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시각이나 운동기능에 더 효울적이다.

전전두엽: 생각하는 영역
뇌는 5감과 운동영역, 기억영역(해마)가 대부분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음.
인간은 과연 생각하는 동물인가?
사람은 생각보다 기억에 의존해서 하던대로 진행한다.

만약에 매 순간 생각해야 한다면, 뇌는 엄청난 과부하가 걸림.
해외여행가면, 뇌가 피곤해서 꿀잠을 자지 않은가?

뇌는 비효율적이지만, 의외로 인간의 뇌는 생각하기를 즐겨하는 측면도 가지고 있음.
뇌에서 문제를 해결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 = 스스로 보상 = 엔돌핀으로 기분이 좋게함.
엔돌핀이 나오는 영역이 생각하는 영역과 일치함.

교사는 엔돌핀이 잘 나오도록 학습환경을 유도해주면, 생각을 하고 싶게 만들 수 있음.
쉽게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면, 학습이 더 잘 일어나게 됨.

뇌는 모든 정신활동을 기분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음.
방법1: 아이들에게 제시하는 내용이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도록~~ 내용적인 면이 크게 작용하지는 않을 수 있음.

방법2: 원격강의를 신청해놓고 안듣게 되는 경우가 많음. 중요한 건 난이도!! 쉬운 문제 별로, 어려운 문제는 좌절감. 학생에게는 수업에서 선택권이 없음. 학습의 난이도는 그래서 더 중요함. 난이도를 조절해줄 수 있는 장치를 해주어야 함.과 지도의 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A: 생각하는 영역을 먼저 자극하는 방법보다, 시각적 자극이나 운동을 통한 자극으로 학생들의 뇌에 자극을 주는 수업디자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호기심을 느끼고 부딪히고 싶어할 난이도가 적절한 문제상황을 제공하는 것임. 교사가 생각하는 문제상황이 학생들에게는 그다지 흥미롭지 못할 수 있다는 문제점은, 실제로 일단 부딪히며 경험하여야 얻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됨. 

1단계로는 수업시간 40분의 주도권을 교사가 아니라 학생이 가져야 함. 2단계로는 수업의 디자인이 단위 차시에 머무르며, 차시별 학습목표를 조각내어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유연한 흐름으로 학습목표들이 연결되어 이루어 질 수 있는 수업 방식이 더 의미가 있음. 결과적으로 현재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PBL 방식의 적용이 필요해 보임.



  • 내 수업 속 고민

A: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배움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더 많은 시간을 수업 준비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가장 우선적으로 제공되어야 할 것 같다고 느낌. 현재 창조학교에서 진행하는 방식인 담임교사는 오전 수업에 집중하고, 오후에는 다음 수업을 함께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학교 업무는 전담교사팀이 전담하여 진행하는 학교운영시스템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됨. 단, 업무가 전담팀에게 모두 주어지게 될 경우 업무 과부하는 당연한 결과이므로, 학교에서 진행하는 업무의 절대적인 양을 줄일 필요가 있음. 학생의 수업에 유의미한 업무를 유지하고, 기존에 해왔기 때문에 그냥 해오던 업무들은 과감히 비워낼 수 있어야 함.



  • 나는 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저녁마다 모여서 고민을 할까??

이러한 모임 속 생각이 매우 의미있다고 생각하고, 그 모임의 참여를 자율적으로 결정하였기에 그에 대한 책임감도 더불어 가지게 된다고 생각함. 그리고, 학교의 8시간동안의 정해진 일과 이외에 자유롭게 고민하는 이 시간은 내가 한걸음씩 성장해가는데 매우 좋은 영양제가 되고 있음. 게다가 이러한 작은 한걸음들이 모여서 내 수업이 변화해가고, 서로의 수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취감이 매우 높음.

대한민국의 교사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의 수업을 책임지기 위해 매일 노력 중이다. 그러한 부분을 가까이 함께 하는 사람들부터 신뢰해주는 그러한 문화가 바탕이 된다면, 학교가 존재하는 가장 궁극적인 목표를 함께 이해하고 군더더기 살들을 빼나간다면, 우리나라의 교육이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자율, 성장, 성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