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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즐기다

[ 책 ] 나는 똑딱이 포토그래퍼다. - 안태영(정민러브) 지음 -







인터넷 서점을 뒤적이다가 내 눈에 확 들어왔던 책의 제목.

똑딱이 포토그래퍼...

사진은 카메라 장비가 좋다고 잘 찍는 것이 아닌데,
난 왜 장비에만 집착하며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환상을 좇아 가고 있었을까.


에세이 형식의 글을 읽어 내려가며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들을 간단히 메모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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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다림

2. 광각의 묘미

3. 느린 셔터스피드를 활용(조리개를 조이고, ND필터를 활용하고, 빛이 적당한 시간을 이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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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다리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이라 생각된다.
특정한 장소에서 원하는 시간대를 기다리며 그 날 단 한장의 사진이라도 얻을 수 있는 것...
내가 원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를 기다리는 것...

물론, 실제 상황이 아닌 연출 상황을 만들어낸다면 원하는 장면을 찍기는 보다 수월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
난 금전적으로 여유로운 사진가가 아니기에.
모델료, 장비료, 조명 등을 모두 갖추고 촬영할 수 있는 프로가 아니기에...
...나에겐... 정말 기다림은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필요조건이라 생각된다.

2.
사진은 '빼기(-)'라고 한다.
그래일까... 나는 고급의 망원화각과 밝은 렌즈에 너무 심취해 있었다.
더 좋은 망원렌즈를 갖기 위해... 혈안이 된 채 2년이라는 시간을 허비했다.

내가 정말 찍고 있는 사진은
주변의 풍경과 우리 가족들의 그 장소에 있었던 모습들인데 말이다.
배경은 훨훨 날려버리고, 피사체만 담는 사진...이제 좀 식상해진다.

조리개를 조여서 좀 더 전체적으로 분명한 사진을 얻고 싶다.
2년간 사진을 찍으며 광각은 사용하기 어렵다는 말에 별로 욕심이 없었는데,

이제 망원렌즈가 아닌 광각렌즈로 주변의 시간을 담아보고 싶다.


3.
우리는 얼마나 빠른 셔터스피드를 제공하는 카메라인가에 집중한다.
물론 찰나를 잡아내야 하는 상황도 반드시 있다.

하지만 항상 흔들리지 않는 사진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걸
많은 글에서 읽어왔다. 하지만, 내 생각은 움직이지 않았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을 느린 셔터스피드로 담아내는 것.
정말 재미있는 사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카메라로 더 잘 찍는 것은 가능하지만, 좋은 사진을 찍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더 좋은 카메라, 더 밝은 렌즈, 더 당겨주는 망원화각...
카메라(기계)에만 집착했던 나에게
신선한 가을 바람처럼
내 마음을 동요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사진을 통해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는 사진을 담아야겠다.
선명한 화질이 아니라 메세지를 담아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