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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Book

[책] 001 수업 (이혁규 저), 교실에서의 의사소통

[책] 001

수업 (이혁규 저)

교실에서의 의사소통


2015. 07. 14.(화)
 
  • 교실에서는 어떻게 의사소통하나?

교실에서 하는 의사소통의 기본 패턴은 "시작발화-반응발화-평가발화(IRE: Initiation Response Evaluation)"의 형식이다. 예를 들면, "지금 몇시입니까?", "4시 입니다.", "잘 했습니다." 와 같은 형식을 말한다. 이 패턴을 교사와 학생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 보면, "교사의 시작발화 학생의 반응발화 교사의 평가발화"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발문 대답 - 평가" 와 같다. IRE 구조는 교사가 원하는 정답이 정해져 있고, 학생들이 그 정답을 맞히는 것을 기대하는 학습형식이다. 지식 전달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적인 수업방식을 가정하고 있다. 이러한 교사의 발문 혹은 질문은 과연 질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저자는 질문이라기 보다 오히려 퍼즐에 가깝다고 한다. 나 역시 그 생각에 동의한다. 학생은 교사가 준비한 퍼즐을 맞추기 위해 정답을 고민하는 형식의 의사소통이 교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 교실에서의 참여구조?

참여 구조에 대한 연구들은 교실의 참여 구조가 학생들이 속한 지역사회에서 발견되는 참여구조에 가까워질수록 학생들의 참여가 증가하고 학습에 대한 흥미도 높아진다고 보고하고 있다. 즉,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 간에 이루어지는 대화 방식이 학생들이 집이나 동네에서 부모나 주변 사람들과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대화 방식과 유사하면 할수록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강의식 수업에서는 교사와 학생들 간에 이루어지는 대화가 정형화되어 있고 어떠한 패턴이나 규칙을 만들어 이루어진다. 현실적이지 않다는 말이다. 손가락으로 숫자를 표현하여 발표기회를 가지고, 손뼉을 몇 번 치고 학생을 부르거나 칭찬하거나 하는 형식은 실제와는 약간 거리감이 있다. 이 방식이 문제라는 것이 아니라 대화방식의 전환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 웰즈의  I.R.R.

참여 구조에 대한  웰즈(Wells)는 시작발화 반응발화- 반향발화 (IRR: Initiation Response Revoicing) 형식으로 변형하여 적용하고자 한다.  학생의 목소리가 교실 상호작용 속에서 의미 있는 기여를 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교사를 통해서는 반응을 보다 정교화하여 되물어주는 것으로 진행한다. 학생들의 목소리가 전달되고 전달되어 가며 실제 생활에서 학생들이 의사소통하는 자연스러운 방식이 교실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허용적인 분위기가 배움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협동학습이나 프로젝트 학습구조에서 교실참여자 간의 상호작용은 평등하고 협력적인 대화에 훨씬 더 가까워지며 학생들의 권한과 주도권도 증가한다. 나 역시 거꾸로교실에서 이러한 의사소통이 보다 원활하게 이루어지며 학생들 스스로가 대화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